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력 사례 분석

전 세계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류와 대기 흐름을 따라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러 나라와 기관들이 협력하여 오염을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 UN과 유럽연합(EU)의 규제 강화

유엔(UN)은 2022년 ‘플라스틱 오염 근절을 위한 글로벌 협약’을 채택하며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가진 조약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협약은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오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연합(EU)도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빨대, 컵, 식기류 등)을 금지했고, 앞으로는 마이크로비즈(화장품, 세정제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2. 해양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국가 간 협력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곳 중 하나는 바다다. 그래서 여러 나라가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슬로-파리 협약(OSPAR)’이다. 북동 대서양 보호를 위한 이 협약에는 유럽 15개국과 EU가 참여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위한 공동 연구와 정책 조율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주도하는 ‘G20 오사카 블루 오션 비전’이 있다. 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이 비전은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유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3. 기업과 시민사회의 협력

국제적인 규제만큼 중요한 것이 기업과 시민사회의 역할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와 네슬레 같은 대형 식음료 기업들은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시민사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같은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운동은 개인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행동을 SNS에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해양 정화 활동을 하는 단체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네덜란드의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 프로젝트는 대형 장비를 이용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4. 플라스틱 대체 기술 개발 및 연구 협력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선 대체재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여러 나라가 협력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과 일본은 미생물을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공동 투자하고 있으며, EU는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을 환경에서 제거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미세 플라스틱 제거 필터는 하천과 정수장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99% 이상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앞으로의 과제

국제 협력 덕분에 미세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또한, 저개발국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세 플라스틱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많은 국가가 플라스틱 규제에 동참해야 하며,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환경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제적인 협력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노력이 더욱 확대된다면, 깨끗한 환경을 위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