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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미래 전망과 연구 동향

미세 플라스틱이 기후 변화와 연결될 수 있을까?

by always-ido 2025. 2. 13.

기후 변화와 미세 플라스틱 오염은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단순한 오염 물질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세 플라스틱이 어떻게 기후 변화와 연결되는지 살펴보자.

1. 플라스틱 생산과 온실가스 배출

플라스틱은 대부분 화석연료(석유, 천연가스)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이에 따라 기후 변화가 가속화된다.

  • 석유 기반 플라스틱 제조 과정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석유를 정제하고 화학적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 같은 온실가스가 방출된다. 2019년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8억5천만 톤에 달하며, 이는 일부 국가의 총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 플라스틱 폐기물 소각과 메탄 배출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중 상당수는 소각 처리된다. 소각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와 유독 가스가 방출되며, 매립된 플라스틱은 서서히 분해되면서 메탄가스를 방출할 수도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25배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기체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세 플라스틱이 기후 변화와 연결될 수 있을까?

2. 미세 플라스틱과 대기 중 온실가스 순환

미세 플라스틱은 단순히 땅과 바다에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대기 중에서도 떠돌며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구름 형성과 대기 중 확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이 공기 중으로 떠올라 대기 중에서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심지어 구름 속에서도 발견되었다.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구름 속 수증기와 결합하여 강수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기후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대기 중 열 흡수와 반사율 변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태양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반사할 수 있다. 이는 대기 중의 에너지 균형을 교란해  지역적인 기온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어두운색의 플라스틱 입자는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여 국지적인 온난화를 유발할 수 있다.

3. 빙하와 미세 플라스틱: 얼음 녹는 속도 가속화

미세 플라스틱은 북극과 남극의 빙하, 그리고 높은 산악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것이 기후 변화와 연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빙하와 눈에 미치는 영향
    미세 플라스틱은 얼음과 눈 위에 쌓이면서 표면 반사율(알베도 효과)을 낮춘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면 빙하가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게 되어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                                                                                                                                                                          
  • 빙하가 녹으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다시 방출됨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에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미세 플라스틱이 다시 해양으로 방출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더욱 심화할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와 기후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해양 미세 플라스틱과 탄소 순환 교란

해양은 지구의 가장 중요한 탄소 흡수원 중 하나이다. 바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세 플라스틱이 이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 플랑크톤 감소와 탄소 흡수율 저하
    해양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심해로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플랑크톤의 생장과 번식을 방해할 경우,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감소하면서 기후 변화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 해저 탄소 저장 과정 방해
    플랑크톤이 죽은 후 바닥에 가라앉아 탄소를 심해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의 부력을 변화시켜 이 과정이 방해될 가능성이 있다.

5. 플라스틱 문제 해결 없이 기후 변화 대응이 가능할까?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강조되고 있지만,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후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것이 곧 온실가스 감축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친환경 소재 개발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적인 정책 강화 필요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플라스틱 제품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보다 강력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물을 줄이는 정책이 기후 변화 대응 전략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과 소비자의 책임도 중요
대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포장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소비자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 플라스틱과 기후 변화는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미세 플라스틱이 대기와 해양의 탄소 순환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것이 곧 기후 변화 대응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는 노력과 함께, 기후 변화 대응 전략 속에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가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도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다.